선잠제, 바람과 예를 담아낸 국가의례
조선 왕조에서 선잠제를 시행했다는 기록은 1400년(정종2년)부터 나타납니다. 선잠제는 태종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제단의 설립과 제도가 모색되었고 '국조오례의'에는 선농과 같은 중간 규모의 제사로 수록되었습니다. 선잠제는 주관자가 왕비였으나 신하들이 대신하여 왕실의 뜻을 받들고 선잠단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동안 제관들은 규범과 법칙에 맞추어 희생과 폐백을 올렸고, 악공과 일무가 절차별로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선잠제는 의례 속에 악·가·무 그리고 음식이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왕비가 보인 정성, 친잠례
친잠례는 왕비가 손수 누에치기의 모범을 보여 양잠을 장려하기 위한 의식입니다. 왕비의 친잠은 1477년(성종8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시행되어 조선시대에 총8번 시행되었으며 1767년(영조43년)에 이루어진 친잠례는 '친잠의궤'로 남아 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