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의례 중 하나로 양잠의 신 서릉씨에게 누에치기 풍요와 한 해의 안정을 기원, 1993년부터 재현해 27회를 맞이하는 전통문화행사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오는 21일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제27회 선잠제’를 개최한다.
선잠제는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하나로 해마다 양잠의 신인 서릉씨를 모시고 누에치기의 풍요와 한 해의 안정을 기원하던 제사이며, 종묘대제와 사직대제 다음의 규모로서 행해진 중요한 국가 제례였다. 선잠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1993년부터 재현하여 올해로 27회를 맞이한다.
이번 선잠제는 성북구청이 주최, 성북선잠박물관이 주관하며 선잠제보존위원회와 종묘제례보존회가 함께 제례를 봉행한다. 제례 봉행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선잠단지에서 약 90분간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철변두, 망예 순으로 진행된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성북구는 선잠제 및 선잠단지를 구민과 함께 전승하는 전통문화이자 지역 역사문화자원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성북구 최초 공립박물관인 성북선잠박물관을 건립, 선잠단과 선잠제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관련 전시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고증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선잠제는 음악과 노래, 무용이 어우러진 의례이며 조선에서 손꼽히는 중요 국가 제사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선잠제를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무형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선잠제의 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힘쓸 것이다. 앞으로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