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잠 풍요 기원하던 성북구 선잠제 3년 만에 재개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서울 선잠단지(사적 제83호)에서 제25회 선잠제를 20일 오후 2시 개최한다.
선잠제는 누에치기 풍요를 기원하며 왕비가 주체가 돼 양잠의 신인 서릉씨에게 제사를 올리던 국가제례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93년 5월 16일 마을 주민과 성북구청이 재현, 24회까지 진행됐다.
이번 선잠제향은 선잠단지 발굴 및 재현공사로 인해 중단됐던 것을 재현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3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50명 이하로 진행되며 선잠제보존위원회 및 종묘제례보존회가 중심이 돼 선잠제만 봉행한다. 기존의 제관 행렬 및 선잠왕비 선발대회, 퍼레이드는 진행하지 않는다.
또 선잠제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제례 봉행을 영상으로 촬영, 성북구청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다.
한편, 성북구에 위치한 선잠단지는 태종~세종 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6년 정밀발굴조사 후 재현공사를 시작해 '친잠의궤'에 나타난 선잠단의 크기를 바탕으로 재현됐다.
전문가들은 발굴된 유구 및 문헌 비교 결과 실제 선잠단 크기는 현재보다 2배가량 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잠제의 올바른 재현을 위해 성북구청이 건립한 성북선잠박물관에서 2019년, 2020년 두 차례 선잠학술세미나를 개최, 학술 고증을 진행했다. 성북구는 학술세미나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매년 문제를 보완하며 선잠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통문화의 전승도 포기할 수 없기에 제례를 축소진행하게 됐다”며 “성북구의 대표 문화재인 선잠단지와 선잠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며,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선잠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성북구청 홈페이지와 또는 성북선잠박물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재현공사가 마무리 된 선잠단지(사적 제83호).
뉴스: [아시아경제 21.05.13]
출처: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5131647135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