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북권 오래가게 21곳 선정…힐링 테마 7選 따라 동네 한바퀴

고 김광석의 단골 가게였던 낙원상가 내 경은상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성북구 한성대역 인근 나폴레옹과자점 등 동북권 소재 ‘오래가게’ 21곳을 발굴,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래가게’ 는 ‘오래된, 그리고 오래 가길 바라는 가게’를 뜻하는 말로, 서울지역 내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또는 무형문화재 등 명인과 장인이 이어가는 가게를 우선해 선정한다.

올해 오래가게로 선정된 21곳은 ▷성북구 4곳(보헤미안커피하우스, 나폴레옹과자점, 한상수자수박물관, 봉화묵집) ▷동대문구 4곳(효성한의원, 엘부림양복점, 학사당구장, 신락원) ▷성동구 3곳(드림핸드메이드, JS슈즈디자인연구소, 아다모스튜디오) ▷강북구 2곳(삼양탕, 수유어묵공장) ▷중랑구 2곳(잉꼬네떡볶이, 동부고려제과) ▷도봉구 1곳(함스브로트과자점) ▷중구 2곳(예문사, 세븐웰) ▷종로구 3곳(승진완구, 경은상사, 서울레코드) 이다.

시는 아울러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서울 동네여행으로 치유 받을 수 있도록 ‘힐링’을 테마로 오래가게를 엮은 7가지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먼저 ‘한방 힐링’ 테마로 동대문구 서울약령시 효성한의원에서 체질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힐링 한방차를 맛본 후 한의약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감상하고 조선시대 의료인 복장을 체험할 수 있다.

정릉 인근 봉화묵집 전경.

‘그린 힐링’ 테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정릉과 그 입구에서 가까운 봉화묵집에서 손맛 깊은 메밀묵을 맛보는 코스다. 성북구를 중심으로 한 ‘전통 힐링’ 테마에선 한상수 자수박물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 선생의 대를 잇는 자수기술과 작품을 감상하고, 주변의 성북선잠박물관, 전통찻집 수연산방, 한국가구박물관을 연결해 서울 전통의 멋을 만끽할 수 있다.

‘미식 힐링’에선 50년 역사의 깊은 맛을 가진 나폴레옹과자점과 명장의 기술로 만드는 함스브로트 과자점과 동부고려제과를 연결해 ‘빵지 순례’를 제안한다. 또 바리스타 1세대 박이추 선생이 1990년 문 연 후 현재는 제자에게 물려 줘 운영 중인 보헤미안 커피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맞춤 힐링’ 테마로는 성수동 수제화의 상징 드림핸드메이드와 JS슈즈디자인연구소에서 맞춤 구두를 주문하거나 손으로 직접 글자를 써서 새겨주는 예문사의 도장을 만들고, 양복 기술 자부심으로 대를 이어가는 엘부림에서 멋진 양복을 맞춰볼 수 있다.

뉴트로 트랜드에 맞춘 ‘추억 힐링’ 테마를 따라 1972년부터 운영 중인 목욕탕 삼양탕을 둘러보고, 인근 삼양여관을 개조해 만든 카페에서 목욕탕 마크 브라우니도 맛 보고, 인근 수유 전통시장에서 따뜻하게 바로 만들어지는 수유어묵공장의 어묵을 즐길 수 있다.

수제화의 상징 성수동 드림핸드메이드의 장인이 수제화를 제작하고 있다.

‘감성 힐링’에선 통기타 소리 가득한 고 김광석의 단골가게였던 낙원상가 경은상사와 추억의 LP 노래를 감상하는 서울레코드에서 추억에 젖을 수 있다.

서울에 오래가게는 지난 3년간 서울 중심권, 서북권, 서남권에서 전통공예, 생활문화 분야 85곳이 선정됐다. 올해 동북권 21곳은 후보지 2149곳 중 자치구와 시민 추천을 거쳐 76곳을 추리고, 외국인과 유학생의 현장 평가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최종 선발됐다.

시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가로수길에서 진행되는 ‘서울이야기 위크 – 오래가게 특별주간’ 행사에서 오래가게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 전시와 함께 한정판 제품 판매, 오래가게 명인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내가 사랑하는 우리동네를 가볍게 즐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언젠가 다시 서울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현지인처럼 서울을 즐기는 매력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오래가게의 의미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년 오래가게 위치.   뉴스: [헤럴드 경제 20.11.10] 출처: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1109001121